[北, 미사일 발사 임박] 韓·美, 워치콘 2단계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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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움직임
한국형미사일체계 7월까지 구축키로
中, 북한 관광 중단
한국형미사일체계 7월까지 구축키로
中, 북한 관광 중단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비에 나섰다.
한·미 군 당국은 10일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유·무인 정찰기를 총동원하고 정보분석 요원 수도 평시 대비 2~3배 늘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무수단과 함께 노동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강원 원산시 지역뿐 아니라 함경남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동한만 일대에서 그간 보이지 않던 미사일 이동식 발사 차량(TEL) 4~5대가 추가로 확인돼 한·미가 정밀 감시하고 있다.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동해 방향으로 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남쪽으로 쏴 우리 영공을 지나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무수단을 동쪽으로 쏜다면 일본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홋카이도와 혼슈(일본 본토) 사이를 통과하도록 발사할 수 있고, 남쪽으로는 남한을 통과한 뒤 제주도 동쪽과 일본 규슈 사이를 지나 필리핀 동쪽 해역에 떨어지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사거리 2500~4000㎞인 무수단 미사일이 우리 영공을 지나가면 고도가 100㎞ 이상이기 때문에 우리 체계(PAC-2)로는 요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군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수분 내에 요격할 수 있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7월까지 구축키로 했다.
일본은 이지스함 2척을 동해에 투입하고 도쿄 등 수도권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 미사일 파괴조치 명령을 내린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장단과 오찬을 여는 것 이외에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 등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은 오전 8시 김장수 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관계 비서관, 안보실 핵심 요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하는 12일에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의회는 “북한이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 실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지 않더라도 이를 격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켈리 에이욧 공화당 의원은 이날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에 어떤 행동이라도 취하면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중국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북한 관광을 일시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에 따라 모든 북한 단체관광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