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문들 1면톱으로 실어…"시진핑 시대 군비확장 기조 확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로 중국과 갈등하고 있는 일본은 5일 전년도 실사용액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에 경계섞인 시선을 보냈다.

특히 올해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집권 원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예산은 중국이 군비 확장 기조를 이어갈 뜻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신문인 요미우리와 아사히는 이날 석간에서 1면 톱 기사로 중국의 국방비 증액 사실을 보도하고, 일본의 2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올해 예산안 중 방위 관련 비용이 4조 6천804억엔(약 54조7천억원)이기에 이날 발표된 중국의 국방예산(7천201억6천800만 위안·약 130조원)은 일본의 2.4배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중국의 국방비가 2010년을 제외하면 1989년 이래 계속 두자릿수 증가를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진핑 지도부가 군비 확장 노선을 계승하는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국방비 삭감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의 안보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요미우리는 이어 늘어난 중국의 군비가 해군력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추세라며 센카쿠 갈등과 연결했다.

신문은 또 "중국 정부는 국방비의 자세한 내역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무기의 연구·개발비용이나 외국으로부터의 무기 조달비를 계상하지 않는 등 불투명성이 지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사히 신문도 산둥(山東)성에 배치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의 개조·수리 비용, 새 항공모함 건조비, 신형 전투기 개발비용 등은 이번 국방예산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중국의 국방예산은 공표된 액수의 1.72배라는 추정치도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투명성을 갖고 세계에 (국방비를) 공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중국의 국방 정책과 군사력을 주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