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최하위 KEPCO를 3-1(25-17, 22-25, 25-14, 25-19)로 물리쳤다. 22승3패, 승점 62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승점 45)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사진)를 결정지었다.

2006~2007시즌, 2007~2008 시즌, 2009~2010 시즌, 2011~2012 시즌에 이어 5번째로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삼성화재는 통산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삼성화재는 프로 원년인 2005 시즌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5년 내리 우승을 달성하며 총 6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2·3위가 격돌하는 플레이오프(3전2승제) 승자와 3월24일부터 5전3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지난 3년간 우승을 이끈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캐나다)가 러시아로 떠났지만 삼성화재의 위력은 올 시즌에도 여전했다. 신인이든 용병이든 어느 누가 오더라도 삼성화재 유니폼만 입으면 팀 색깔에 완전하게 녹아든다는 삼성화재 특유의 ‘시스템 배구’가 올해도 위력을 발휘했다. 가빈을 대신해 새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쿠바 출신 레오 마르티네스가 공수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삼성화재의 조직력은 더욱 강해졌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 러시앤캐시에 한 번씩 패했을 뿐 흔한 2연패 한번 당하지 않고 압도적인 승률(0.880)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지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대한항공에 올 시즌 5전 전승을 거뒀다.

신치용 감독은 “2~3위 정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승부를 걸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날 줄은 몰랐다”며 “1라운드가 특히 위태로운 순간이 많아 고비였다”고 돌아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