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반면 수요는 '확'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서다. LED 패키지, 조명세트 등 관련 수혜주 발굴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주요국 백열전구 대체 정책 확대…LED 조명시장 성장 '본격화'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백열전구를 고효율 조명으로 대체하는 정책이 확대되면서 올해부터 LED 조명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유럽에서 모든 백열전구의 판매가 금지된 것에 이어 미국도 올 1월부터 대중적인 규격인 75W급의 백열전구의 판매를 제한하고 나섰다는 것.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미국에서 백열등 규제 정책이 LED 조명 수요를 자극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주거용 조명에서 백열등 비중이 66%로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조명 시장에서 백열등 비중은 2012년 41%에서 2013년 33%로, 2015년에는 14%까지 줄어들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를 대체하는 LED 조명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도 LED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ED 조명 원가에서 30~50%를 차지하는 LED 칩 가격이 지난해 20% 하락했다"며 "LED 칩이 공급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의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LED 조명 부품·완제품 업체에 주목…최선호주는 '서울반도체'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LED 패키지, 모듈, 조명세트 등을 생산하는 부품·완제품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LED 칩, 잉곳, 웨이퍼 등의 원자재는 공급 과잉 상태로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부품·완제품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수요 증가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LED 칩을 기판에 올린 LED 패키지, 여기에 빛을 퍼지게 하는 렌즈와 고정장치 등을 더한 LED 모듈, 완제품인 조명 세트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부품·완제품 업체에 속한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경쟁력있는 LED 조명 제품과 글로벌 영업망을 확보한 서울반도체가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지 연구원은 "LED 조명 제품은 기본적으로 직류구동인데 비해 서울반도체의 조명용 LED 전략 제품인 아크리치는 교류구동이 가능하다"며 "직류를 교류로 전환하는 컨버터가 필요없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우용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과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대응하던 LED 업체들이 조명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양한 글로벌 조명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것도 서울반도체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조명 시장 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루멘스금호전기도 관련 수혜주로 꼽혔다. 금호전기의 경우 호환형 LED 튜브 제품이 미국 DLC(DesignLightTM Consortium) 인증을 획득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이 기대되며 루멘스는 일본 조명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