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상장기업들의 대규모 증자 '청약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한솔홈데코, 솔고바이오, 주성엔지니어링, 신성솔라에너지, 아이에스테크놀로지 등 상장사 10여곳이 일제히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오버행(물량부담)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어 가격적인 매력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발행가액 확정 이후 주가 향방이 이들 기업의 증자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한솔홈데코는 내달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 약 113억원 규모의 구주주 청약을 실시한다.

현재 1주당 발행가격은 1015원(신주배정기준일 기준 신주발행가액)으로 확정됐다. 한솔홈데코의 주가는 지난달말 1600원선에서 현재 1200원대로 주저앉았다. 증자 발표 당시 예정발행가액은 1주당 1130원이었다.

탄소배출권주(株)로 분류되며 한때 매수세가 대거 몰리기도 한 한솔홈데코는 최근 스팀 에너지 판매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정부 지원을 받아 시작한 스팀 생산용 보일러 공사가 최근 완료돼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의 대규모 증자 역시 다음달에 진행된다.

현대상선은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청약을 받으며, 신주의 발행가격은 2만400원이다. 모집 규모는 2244억원 가량이다. 이달초 현재 현대상선은 2만6000원선을 오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13일에서 14일까지 진행되고, 발행가액은 1주당 6만8400원이다.

신성솔라에너지의 증자 발행가격도 확정됐다. 1주당 1210원이며, 현재 주가는 연중 최저가(1447원)에서 다소 반등에 나서며 163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모집 규모는 약 215억원이다.

주성엔지니어링도 신주 660만주를 더 발행할 계획이다. 증자 규모는 약 300억원이며, 이는 현재 시가총액(1600억원) 대비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내달 17일부터 18일까지 기존 주주들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텍셀네트컴은 180억원(3000만주) 규모의 자금 마련을 위해 내달 12일부터 13일까지 청약을 실시한다. 텍셀네트컴은 신주 발행 전 기존 발행주식수가 약 6280만주였다. 기존 발행주식의 절반 가량을 신주로 더 발행하는 셈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