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은 "연비는 운전 습관"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같은 차로 같은 코스를 달리더라도 운전하는 방식에 따라 들어가는 연료의 양이 다르다는 얘기다.

BMW 코리아가 1~2일 충남 당진, 청양, 부여 일대에서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연 시승 행사에서 BMW 신차에 탑재된 연비 개선을 위한 기능을 체험해 봤다.

시승차는 최근 출시된 BMW 1 시리즈 해치백 어반라인과 왜건인 3 시리즈 투어링.
먼저 118d에 올라 시동을 켜고 주행 모드를 '에코 프로'로 전환했다.

계기판에 푸른색 주유기 그림과 함께 '+0.0㎞'라는 숫자가 떴다.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자 숫자가 조금씩 늘어난다.

10㎞를 넘자 뿌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 숫자는 운전자가 주행 중 아낀 연료로 추가 주행이 가능한 거리를 보여준다.

다음 차인 320d 투어링에서도 이 숫자는 역시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차량이 없는 평일 고속도로인 만큼 속도를 높여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제 속도'를 초과한다는 경고 표시가 떴다.

가속 페달 위에 올려놓은 발에서 슬그머니 힘을 빼게 됐다.

속도 외에도 가속 응답성, 기어 변속 시점, 공조장치, 열선온도 등이 효율적인 연비 주행에 중점을 두고 조절된다.

목적지에 도달해 계기판에 뜬 숫자는 24.3㎞. 총 128㎞를 달리면서 24.3㎞를 더 달릴 수 있는 연료를 아꼈다는 얘기다.

BMW 코리아의 장성택 이사는 이 기능에 대해 "운전하면서 내가 얼마나 돈(연료)을 더 벌 것인지, 배출가스를 적게 낼 것인지 자동차와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연비가 중요한 요소지만 '전부'는 아니다.

연비가 좋아도 주행 성능이 부족하면 소비자들의 눈에 들기 어렵다.

118d와 320d 투어링은 차 자체로도 만족스러웠다.

1 시리즈 해치백은 BMW 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했던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들여온 차다.

118d는 안정적인 주행감이 눈에 띈다.

저속에서 속도를 쭉 끌어올리는 힘이나 코너링에서 안정감이 느껴졌다.

오히려 차체가 작으니 단단한 인상이 강하다.

왜건 모델인 320d 투어링 역시 320d 세단보다도 역동적인 주행감이 인상적이었고 왜건의 장점대로 실내와 적재공간이 넉넉해 실용적이었다.

실제 시장에서도 '왜건=짐차'라는 국내의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내는 역할을 해낼지 궁금해진다.

(부여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