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에서 포르투갈어 능통자는 꼭 채용할 계획입니다. 협회 내 전공자가 한 명도 없어요. 관련 언어 능통자에겐 기회가 될 거예요.”

심상비 무역협회 인사팀장은 “지난 2년 동안 베트남어 인도어 가능자를 한 명씩 뽑았다”며 “올해도 브릭스(BRICs)지역 언어 능통자는 지원할 때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협 서류전형 통과가 어렵다던데.

“지난해 입사지원자 평균 토익점수가 900점이 넘었다. 합격자는 950~960점이나 됐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를 잘 쓰면 스펙을 뒤집을 수 있다.”

▷스펙을 뒤집을 자소서는 어떤 건가.

“무역협회인으로서 열정, 일관된 삶의 성실성, 그리고 목표의식을 자소서를 통해 보여준 지원자에게 눈길이 간다. 실제로 지난해 정량평가에서 2500등인 지원자도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서류 때 우대하는 자격증이 있나.

“관세사, 국제무역사, 외환관리사, 정보처리기사 등의 전문자격증 소지자와 상경계열 석사 이상 학위자, 경제논문 실적 소유자(연구직)는 채용 때 우대한다. 한자 공인인증 3급 이상은 시험이 면제되고 2점의 가점을 준다.”

▷인성검사도 당락에 영향을 주나.

“A, B, C, D, E 5단계로 평가된다. D, E등급을 받으면 불리할 수 있다. 문항 수가 많기에 고민하면서 풀 시간이 없을 것이다.”

▷필기시험에 대한 팁을 준다면.

“논술의 목적은 경제, 무역에 대한 큰 테마를 묻는 것이다. 기본지식을 묻기에 전문, 학술적 이론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메시지와 논리성에 경험에서 나온 창의성을 덧붙이면 좋다. 넓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연습을 하라. 영어는 지난해 독해-영작으로 7문제가 출제됐다.”

▷면접은 어떻게 임하면 좋은가.

“PT면접은 짧은 시간에 지식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지에 대한 순발력을 본다. 토론면접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 배려가 키포인트다. 주제에 어울리는 자신의 생각을 경청하며 간략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욕심이 앞서서 남의 말을 끊거나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단 압박질문은 안 한다.”

▷‘3개월 예비직원’은 어떻게 진행되나.

“예비직원은 수습과 달라 월급도 일당으로 계산된다. 6주씩 2개 부서를 돌며 평가를 받는다. 2년 전 도입했는데 정규직 전환이 안 된 사람은 없다.”

▷취업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고용부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대학 3~4학년이 주된 대상이다. 체험인턴이라 지원 때 우대는 없지만 평가가 좋다면 입사 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합격자 중 1명은 이 제도를 통해 입사했다. 올해도 상반기 13명, 하반기 31명이 인턴을 하고 있다.”

▷정보통신 직무는 어떤 일을 하나.

“무역업계의 네이버라 불리는 ‘키타넷’과 회원사 해외 거래선 발굴을 위한 ‘트레이드 코리아’ 웹사이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획 운영하는 일을 한다. 또한 내부 업무지원을 위한 그룹웨어 운영도 주요 업무 중 하나이다. 즉 정보통신직의 주된 직무는 IT(정보기술) 엔지니어로서 정보콘텐츠를 통합해 무역업체에 제공하는 일이다.”

▷무역협회인에게 필요한 역량은.

“필기시험 통과자는 경제와 무역에 기본 소양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열정을 다해 대한민국 무역발전에 일조하겠다는 자신감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본다. 조직 내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3년 순환근무제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3년 순환제는 한 부서에 최소한 3년 이상 근무하면 다른 업무에 새롭게 도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며 본인의 희망이나 부서 사정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적어도 진정한 무역협회인이 되려면 7만 회원을 위한 회원서비스 업무에서부터 경제와 무역관련 조사·연구도 해보고, 무역아카데미에서 무역인력도 양성해보면서 다양한 업무를 하다 보면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제·무역학과 출신이 많을 것 같은데.

“인사팀 차장도 공대 출신이다. 무협은 전공과 업무 컨버전스를 원한다. 조경학, 식품공학과 출신도 있다. 지방대 출신은 20~30% 된다. 서류전형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지방대 지원자들에게 필기시험의 기회를 줄 것이다. 이것이 지역균형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사지원자들에게 한마디.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다. 그것이 무역협회와 잘 어울릴지를 먼저 생각하고 지원했으면 한다. 무협은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끊임없이 돕고 지원하는 기관이다. 큰 수고를 해도 때론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실망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도희 한경잡앤스토리 기자 tuxi0123@jobn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