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판매량 300대 목표…마케팅 전략은 '고객 경험 충실'

한국닛산은 17일 중형 패밀리 세단 '뉴 알티마' 5세대 모델 2종(2.5 SL·3.5 SL)을 출시하고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50·사진)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기자와 만나 판매 전략에 대한 질문에 "고객이 언제든 차량을 직접 타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고 말했다. 특별한 마케팅 기법보단 고객이 실제 느끼는 경험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켄지 사장은 딜러들이 고객들에게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차 출시 전 딜러들이 2차례 교육을 받는데 기존 제품에 대한 전반적 설명이나 판매법뿐만 아니라 타사 차를 서킷에서 직접 타보고 뉴 알티마만의 특징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내 반일시위로 현지 판매량이 급감한 데 따른 여파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은 사실" 이라면서도 "정치적 감정으로 한국 시장까지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중일 3국간 경제 협력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며 "시간이 흐르면 좋은 방향으로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켄지 사장은 "신차 출시에 앞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 고객 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려 노력했다" 며 "한국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뉴 알티마에 축약해 담았다"고 말했다. 월간 판매 목표대수는 300대로 잡았다.

켄지 사장은 "경쟁차와 비교할 때 뛰어난 점이 많다" 며 "닛산의 기술력이 응집됐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닛산이 최근 한국 시장에서 부진했던 이유로는 엔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한국 시장의 빠른 트렌드 변화를 꼽았다.

켄지 사장은 "최근 한국에선 디젤 차량이 대세인데 닛산뿐 아니라 일본 자동차 업계가 이러한 흐름을 잘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 며 "앞으로 연비가 좋은 제품을 많이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켄지 사장은 "한국인들의 생활 방식이 변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차량을 타보고 싶은 욕구가 늘고 있다"며 향후 한국 수입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켄지 나이토 사장은 2010년 4월1일 한국닛산의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1985년 닛산자동차 일본 본사에 입사해 27년간 몸담았다. 닛산자동차 글로벌 본사에서 중남미 총괄 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알티마는 1993년 6월 미국에서 처음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4차례의 변화를 거쳤다. 70% 이상 부품을 재구성한 5세대 뉴 알티마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15mm 길어지고 전폭은 30mm 넓어졌다. 새로운 CVT 변속기를 탑재해 연료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저중력 시트를 장착해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를 최소화했다.

2.5 SL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성능을 낸다. 3.5 SL 모델은 '세계 10대 엔진' 최다 수상 경력을 보유한 VQ35DE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힘을 낸다.

복합 연비는 2.5 SL 모델이 12.8km/ℓ(도심연비 11.1km/ℓ, 고속도로 연비 15.7km/ℓ), 3.5 SL 모델은 10.5km/ℓ(도심연비 9.2km/ℓ, 고속도로 연비 12.7km/ℓ.)다. 가격(부가세 포함)은 각각 3350만 원(2.5 SL), 3750만 원(3.5 SL).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