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경영정상화 작업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시아나, 차세대 항공기로 장거리노선 강화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방침을 ‘신성장·창조혁신’으로 정했다. 운영 항공기를 크게 확대하는 등 신성장 전략을 통해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올해 A321-200 6대, A330 2대, B777-200ER 1대, B747F 2대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1대의 비행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 항공기 A380 6대를 2014년부터, A350 30대를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향후 10년간의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대한 로드맵도 완성했다. 이를 통해 미주 및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개념 일등석 ‘오즈퍼스트스위트’와 비즈니스클래스 ‘오즈쿼드라스마티움’을 장착한 항공기를 4대에서 6대로 늘려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항공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여객시스템 개선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항공 여행IT(정보기술) 서비스회사 아마데우스와 6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여객시스템 도입 계약을 맺었다. 내년 11월부터 새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예약 및 발권 시간 단축과 인터넷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첨단 차세대 항공기 도입시기에 맞춰 제2 격납고도 신축한다. 대지면적 6만2060㎡ 부지에 건설되는 제2격납고는 A380, B747 등 대형 항공기 2대와 중소형 항공기 1대 등 최대 3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입고할 수 있다. 정비 작업장, 엔진 창고, 자동화 부품 창고, 작업실 등의 시설도 추가한다. 내년에 완공되면 인천국제공항 내 최대 규모의 정비시설을 갖추게 된다.

○금호타이어, 친환경시장 선점

금호타이어는 국내 중앙연구소와 미국, 영국, 중국의 연구·개발(R&D) 네트워크, 수십년간 축적한 기술 역량을 토대로 국내외 8개 공장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조기에 벗어나기 위해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베트남 빈즈엉성에 최신 설비를 갖춘 타이어 공장과 천연고무 가공공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까지 9000만달러를 투자, 타이어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친환경 타이어 기술력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타이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4월에는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유럽연합(EU) 최고 등급 제품을 개발했다. 2007년부터 국내 온실가스 배출 감축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 있어서도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지역 맞춤형 스포츠마케팅 활동도 벌인다. 유럽에서는 오토 GP 월드시리즈와 마스터스 F3를 비롯해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독일 프로축구팀 ‘함부르크 SV’, 오스트리아 프로축구팀 ‘라피드 빈’의 스폰서십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NFL 뉴욕 제츠와 NBA의 LA 레이커스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고 핵심과제를 선정해 수행하고 있다. 설계관리와 원가경쟁력 강화, 간접비 절감 등을 통해 수주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신수종사업 추진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교육투자·내부 임직원 소통 강화, 업무환경 개선을 통한 내부고객 공감경영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10% 미만인 해외사업 비중을 2015년 30%까지 높이기 위해 올초 해외사업 조직을 재구축했다. 인력 확보 및 프로세스 개선 등 조직 재정비를 마치고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와 중동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공항공사 부문의 수주를 강화해 아부다비 국제공항 관제탑, 두바이 신공항 건설사업을 따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