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돌아온 김무성ㆍ유승민..의장단에 非朴 경선주자 참여
외부인사 영입 지지부진…정몽준ㆍ이재오 참여 불확실


새누리당은 26일 중앙선거대책위를 출범시키며 12월 대선전을 위한 총동원 체제를 갖췄다.

여야의 박빙 대결이 예상되는 대선전의 동력을 `화합과 통합'에서 찾으려한 흔적이 중앙선대위 인선의 곳곳에서 엿보인다.

박근혜 대선후보의 `국민대통합' 공약의 취지를 살리고, 당내 세력과 계파를 아우르는 인적구성으로 당력 총결집을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한 이주영 대선기획단장은 "당내외 역량을 총결집시키는 선대위가 되게 한다는 방침이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을 임명하고 김문수 경기지사의 참여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은 `비박(非朴.비박근혜)' 포용의 코드로 읽힌다.

이들은 지난 8ㆍ20전당대회에서 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전까지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 비박주자'의 구도로 치열하게 경쟁했다.

신주류ㆍ구주류 등의 `내부지형'이 있었던 친박(친박근혜) 진영을 모두 한 배에 태운 점도 이목을 끈다.

중앙선대위 의장단의 김무성 전 의원은 세종시 정국에서 박 후보와 정치적 관계가 멀어진 대표적인 `탈박' 인사였으나 다시 `박근혜호'에 승선했다.

선대위 부위원장인 3선의 유승민 의원은 지난 4ㆍ11총선 전 새누리당 비대위 시절에 당명개정 등에 반대하면서 박 후보와 멀어졌으나 박 후보가 전날 직접 유 의원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하면서 신뢰 관계를 재확인했다.

당의 대선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비판하며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수시로 충돌해온 이한구 원내대표가 선대위 의장단에 들어온 것도 내부 결속의 차원에서 해석해볼 수 있다.

친박 성향의 권영세 전 사무총장에게 종합상황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는 점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대목이다.

18대 국회에서 당내 쇄신파를 주도했던 5선의 남경필 의원의 합류도 이같은 당내 화합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1차 선대위 명단이 당내 인사로 채워지고, 새누리당이 그간 공들여온 외부인사가 보이지 않는 점은 `오점'으로 남고 있다.

그만큼 외부인사 수혈에 어려움을 겪는게 아니겠느냐는 진단이 나온다.

당의 지지기반을 수도권ㆍ중도층ㆍ20∼40대로 확장하기 위해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지명도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데에는 당 관계자들마다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영입은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선대위원장의 발표가 추석연휴 이후로 미뤄진 것도 이 곳에 참여할 인물 영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주영 대선기획단장은 일단 "외부인사 영입 작업은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선대위 의장단, 부위원장은 외부인사 등이 계속 들어오면서 보강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정몽준ㆍ이재오 의원은 중앙선대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비박 진영의 중심 인물인 이들은 당 화합 차원에서 꾸준하게 중앙선대위 참여가 거론돼왔다.

일단 박 후보 진영이 부정적 뉘앙스를 실은 것 아니겠느냐는 풀이가 나온다.

이 단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 지도부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상세히 말씀드리기는 아직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선대위의 진용이 완전히 갖춰진 것은 아닌만큼 이 부분은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할 대목으로 남게 됐다.

정 의원은 선대위 참여 가능성이 열려있으나, 이 의원은 불참에 무게가 실려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