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의 사업조직은 크게 4개로 나뉜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자산관리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WM) 총괄을 비롯해 △유가증권 등을 운용하는 글로벌마켓 총괄 △기업 자금조달을 돕는 기업금융(IB) 총괄 △기관투자가에 증권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인영업(wholesale) 총괄 등이다. 이들 4개 조직은 ‘국내 최고 종합자산관리회사’라는 비전을 공유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최전선에서 개인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이석환 자산관리 총괄과 자산운용을 책임지는 추용 글로벌마켓 총괄을 만났다.

“시장이 어떻게 변하든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추용 한화투자증권 글로벌마켓 총괄(48·사진)은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시장 등락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마켓 총괄은 주식, 채권 운용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운용 및 판매, 자기자본투자(PI), 대체투자(AI) 등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그는 “파생상품·외환·원자재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체투자 부문을 본격 육성하겠다”며 “2014년까지 담당 분야의 매출과 이익 모두 국내 3위 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총괄은 뱅커스트러스트와 도이치증권, 하나대투증권을 거쳐 지난 4월 한화투자증권에 합류했다. 대표적인 파생상품 전문가로 꼽힌다.

▷어떤 분야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습니까.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기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전략을 갖추고 있습니다. AI를 본격적인 수익 창출 통로로 만들려고 합니다. 자체 자산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실물경기 악화로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지 않습니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실물경기가 악화한 데다 채권시장도 우호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용 대상 및 상품을 다변화하면 절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PI를 늘리고, 채권·통화·원자재(FICC)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장외 파생상품 비즈니스도 확대하고요. 운용 전략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위험관리 목적의 롱쇼트 전략뿐 아니라 적당한 기회가 왔을 때 집중 투자·공매도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과감하게 구사할 생각입니다.”

▷과감하게 투자하면 위험도 크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위험을 방지하고 절대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자산 배분 및 운용 전략을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글로벌 시장 전략도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장이라면 모두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해외 자산 운용을 위해 매매, 결제, 정산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해외 금융회사와의 네트워크를 확충해 구조화 상품의 판매 능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입니다. 해외 채권의 국내 판매, 국공채의 해외 판매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파생상품 분야의 성장 전략은 무엇입니까.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와 통화 스와프, 하이브리드 상품 등 구조화 상품 판매를 늘려 가려고 합니다. 단순한 중개뿐만 아니라 자체 운용 규모도 키울 계획입니다.”

▷한국 파생상품 시장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텐데요.

“한국 파생상품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투기성 자본의 참여율이 높아 변동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자동으로 주문을 넣는 ‘알고리즘 매매’ 등을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조직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글로벌마켓 총괄에서 합병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서는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부서 간·직급 간 교류를 강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분기마다 두 차례의 ‘호프데이’를, 2주에 한 번은 팀별 전체 회의를 통해 모든 직원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