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복역하던 은진수(51)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오는 30일자로 가석방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25일 "은진수 전 위원이 권재진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이달 30일 오전 10시 가석방되는 모범수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은 전 위원은 신병이 긴급 체포된 지난해 5월30일 이후 현재까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1ㆍ2심에서 똑같이 징역 1년6월과 추징금 7천만원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전체 형기의 70% 이상을 채운 상황이다.

가석방은 유기 징역 또는 금고형을 선고받은 수형자가 형기의 3분의 1 이상을 복역했을 경우 예비심사를 거쳐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은 전 위원은 2010년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완화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브로커 윤여성(57)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7천만원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측에 친형의 취업 알선을 부탁해 1억원의 급여를 받게 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기소됐다.

은 전 위원은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클린정치위원회 BBK사건 대책팀장을 맡았던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BBK 가짜편지'의 실제 작성자인 신명씨로부터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지난달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은 전 위원의 가석방이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비리에 휘말려 구속됐던 이명박 대통령 측근과 현 정권 실세들이 향후 잇따라 가석방 또는 사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