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기획 '지식공유'…강의노트는 일단 빼기로

고려대 총학생회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처럼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지식ㆍ정보공유 사이트를 선보인다.

17일 총학생회에 따르면 강의정보와 지식 공유, 토론장 기능을 결합한 가칭 'KU-위키(Wiki)' 사이트가 오는 2학기 개설될 예정이다.

이 사이트는 기존의 학생 커뮤니티처럼 단순히 강의에 관해 질의ㆍ응답을 하는 차원을 넘어 학생 스스로 지식과 정보를 쌓는 공간이라고 총학생회는 설명했다.

기본 시스템은 위키피디아처럼 이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올리고 사실 관계 등을 서로 검증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일례로 어떤 강의를 듣는 학생이 수업 내용과 연관된 주제로 토론을 제안하면 다른 학생이 의견을 올리면서 문헌 등 근거를 각주 형태로 제시한다.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학생은 자신의 주장을 펴면서 마찬가지로 이를 뒷받침할 정보의 출처를 명시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토론이 이어지다 보면 해당 주제와 관련한 수많은 정보가 쌓이면서 일종의 '지식 백과사전'이 될 수 있다는 게 총학생회의 설명이다.

총학 관계자는 "강의에서 궁금한 내용을 교수에게 묻거나 학교 커뮤니티에서 각종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제한적이고 주목도 덜 된다"면서 "토론과 지식 공유의 장을 강의실 밖으로 넓혀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애초 총학은 학생들의 강의노트까지 공유와 토론 대상으로 삼으려 했으나 '무임승차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이 부분은 빼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교수들과 협의를 거쳐 외국 대학들처럼 유명 강의 내용을 녹화하고서 유튜브나 아이튠스 등에 올리고 시민과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