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KTF와의 합병 3주년(6월1일)을 맞아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31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통신사에게 글로벌은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KT는 남아공에 발을 디뎠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리 상품을 팔게 됐다”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는 현재 남아공 통신사인 텔콤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 회장은 “지분을 넣고 인수를 하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3년간의 경험과 혁신의 노하우를 전하고 가상 상품을 파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컨버전스(융합) 리더, IT 기술기업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3년전 KT의 재건을 이끈 자산으로 KTF, 부동산, 부조리와 불합리를 꼽았다. 집전화 등 KT의 주력 사업이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무선 부문 가입자가 3년간 222만명 증가했고, 부동산은 투자여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임직원이 뼈를 깎는 각오로 부조리와 불합리를 정리한 것도 새롭게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요금 규제와 3년새 153배가 넘는 데이터 폭발은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다고 회고했다. 네트워크 투자는 폭발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따라가지 못했고,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통신사 고유의 공식도 무너졌다는 것.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KT는 매출 20조, 영업이익 2조의 재무적 목표를 달성했고, 미래 성장을 위해 BC카드 KT렌탈 등 비통신 분야의 기업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KT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인 BT(브리티시텔레콤)도 한때는 주가가 어려웠지만 글로벌 사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으면서 주가를 회복했다”며 “KT도 통신과 비통신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