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면동 서초보금자리지구, 내곡·강남·세곡2지구 등 강남보금자리지구, 위례신도시 등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조성된 이른바 ‘강남권 보금자리벨트’가 올여름 분양시장에서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6월부터 대형 민간 아파트와 소형 오피스텔이 대거 공급되는데다 앞으로 서울 강남권의 신흥 주거지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권 신주거벨트’ 교통여건 탁월

3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외곽 보금자리지구의 경우 연말부터 새 아파트 입주가 이뤄질 예정인데다 잔여택지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주택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SH공사의 국민임대단지인 우면2지구와 붙어 있는 서초보금자리는 지난해 울트라건설이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550가구) 등을 분양한 데 이어 연말부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분양분(1082가구)에 대한 집들이도 본격화된다.

이들 ‘강남 보금자리벨트’는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서초지구와 강남지구 중간에 있는 내곡지구(2차 보금자리지구)는 신분당선 청계역과 선릉로가 가깝다. 이곳엔 2014년까지 4438가구의 소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용인~서울고속도로 헌릉IC 인근 강남지구와 임대단지인 세곡지구, 2차 보금자리지구인 세곡2지구는 맞붙어 있는 모습이다. 탄천 넘어 지하철 8호선 복정역을 사이에 두고 위례신도시와도 맞닿아 있다. 47번 국도와 헌릉로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분당~수서 간 도로, 언주로, 우면산터널 등을 통해 양재역 수서역 서초역 등 강남 주요 지역으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이달부터 다양한 주택 분양 봇물

강남 보금자리벨트에서는 이달부터 분양이 잇따른다. LH는 강남지구에서 96가구(전용면적 59㎡형)의 도시형 생활주택을 내놓는다. 삼성물산은 이달 중순에 A6블록에서 1020가구 규모의 ‘래미안 강남힐즈’를 분양한다.

강남지구에서는 2500여실의 오피스텔이 쏟아진다. 대우건설이 401실의 ‘강남 푸르지오시티’를 공급하고, 유탑엔지니어링도 ‘유탑유블레스(513실)’를 내놓는다. 신영 정동AMC 등도 7월쯤 오피스텔 공급에 가세한다.

LH는 9월쯤 강남지구 A2블록(공공분양 912가구), A5블록(공공임대 840가구), A7블록(공공분양 765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한다. 모두 전용 85㎡ 이하이며 A5블록은 10년 분납 장기전세주택으로 이뤄진다.

위례신도시와 세곡2지구에서도 분양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지난해 민간에 공급한 4개 블록 가운데 대우건설이 수주한 A1-7블록에서 8월쯤 아파트가 나온다. 549가구 규모다.

세곡2지구에서는 2010년 4월 사전예약을 받았던 물량(1634가구)에 대한 본청약이 12월쯤 이뤄진다. 생애 최초, 노부모 부양 등 특별공급미달분과 철거민 물량을 제외한 물량이 일반에 공급한다.

대형 아파트는 청약예금 가입자가 대상이고 오피스텔은 누구나 청약 가능하다. 이들 강남권 보금자리벨트는 그린벨트를 해제한 곳이어서 택지비가 저렴하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공급가격도 상대적으로 싸다. 게다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의 생활여건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사전예약단계에서의 인기가 입증하듯 쾌적한 입지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등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주택은 공공·민간 물량으로 구분되고, 주택형태도 다양한 만큼 청약기준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