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코스닥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시원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다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결산법인 중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82개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4조46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1분기(4조2122억원)보다 5.96%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2545억원)과 순이익(1956억원)은 각각 16.97%와 9.26% 감소했다. 덩치는 커졌지만 내실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은 5.70%로 1년 전에 비해 1.58%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어치를 팔 때 57원만 주머니에 챙겼다는 얘기다.

연결 기준으로는 SK커뮤니케이션즈(-68억원) 사파이어테크놀로지(-41억원) 크루셜텍(-25억원) 등 9개 업체가 작년 1분기 흑자에서 올 1분기 적자로 전환하는 등 18개 업체가 적자를 냈다.

업종별로는 건설(적자 전환) 유통서비스(-85.60%) 반도체(-74.10%) 분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소프트웨어(흑자 전환) 디지털콘텐츠(75.57%) 오락·문화(18.29%) 등은 호조를 보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