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국내 여자프로골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통큰 존’이 국내 남자프로골프대회에도 등장했다.

31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CC 퍼시먼·체리코스(파71·6771야드)에서 열린 제7회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에 ‘90주년 존’(사진)이 설치됐다. 이 존은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대한민국 1호 보험사 메리츠화재의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17번홀(파4) 290야드 티샷 낙하 지점에 마련됐다.

주최 측은 90번째로 친 티샷이 이 존에 들어가면 해당 선수에게 K7 자동차를 주기로 했다. 통큰 존은 260m 지점에 있는 12m의 원(실버존)에 티샷을 집어 넣으면 100만원, 원내의 6m 원(골드존)에 홀인시키면 200만원의 상금을 즉석에서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 이날 라운드당 7~8명이 상금을 받아갔다.

‘90주년 존’은 통큰 존의 2배인 가로 25m, 세로 20m로 비교적 확률이 높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108명의 선수 가운데 22명이 성공했다. 4라운드에 자동차 주인공이 탄생할 전망이다. 또 18번홀(파3)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K9 자동차가 주어진다.

한편 ‘마의 14번홀(파4·체리코스 5번홀)’은 올해도 위력을 떨쳤다. 버디는 단 3개에 그쳤고 더블보기 이상만 30개가량 쏟아졌다. 한창원(21)은 ‘더블파’를 기록했다. 13번홀까지 3언더파로 공동 3위를 달리던 박상현(29)은 이 홀에서 티샷 OB로 트리플보기를 범해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박준원(26)이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준원은 “14번홀은 보기만 해도 다행이라 더블보기만 기록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오늘 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루키’ 김현우(20)는 프로 데뷔전에서 ‘아마추어 스코어’인 18오버파 90타를 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솔모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