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철학에 답하다=수학과 경제학, 물리학의 개념으로 일상의 철학적 문제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과 신념, 사고는 대부분 엉성하고 어설프게 형성됐다고 말한다. 근거와 논리를 따져보지 않은 채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확고한 지식으로 둔갑해 퍼져 나갈 때다. ‘보호주의는 인류를 번성케 한다’ ‘예수는 신성하다’ 등이 그가 꼽는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도덕 문제에까지 언급한다. ‘낙태는 악인가’ ‘안락사는 악인가’ ‘사형, 인종차별적 발언, 공화당에 대한 지지는 악인가’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도발적이지만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등장하는 문제에 대한 의견도 밝힌다. (스티브 랜즈버그 지음, 김세진 옮김, 부키, 316쪽,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