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31일 동국제강에 대해 올 1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으나 2분기에 개선될 전망이고 주가도 저점 수준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유지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1분기 별도 매출액 1조3845억원, 영업손실 380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국제강의 실적 부진은 주력제품인 후판가격 인하폭이 원재료인 슬래브 투입단가 하락폭을 웃돌아 적자가 났고 철근도 수익성이 상당히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업체들은 조선사들의 요청으로 1분기에 조선용 후판가격을 톤당 7만원 인하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저가 원재료 투입으로 동국제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분기 말 환율이 1분기 말에 비해 낮아진다면 동국제강의 2분기 매출액은 1조4364억원,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2분기 후판 내수가격에 대해서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2만원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동결될 명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후판업체들의 1분기 후판 수익성이 저조했고 동국제강이 포항 1후판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의 후판 저가 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동국제강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로 금융위기 이후 밴드의 저점 수준이어서 가격 매력이 있다"며 투자를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