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이 되는 통합진보당 내 일부 당선자들의 종북(從北)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북핵·3대세습·북한인권 질문에 관한 답변을 피한 이상규 진보당 당선자가 이번엔 “남쪽에서는 (3대 세습과 인권유린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나 그것을 인정하면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경기동부연합 소속인 이 당선자는 지난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쪽 자본주의 체제를 북한이 인정하겠느냐, 북한 사람들은 남한을 퇴폐적 사회쯤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남한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우리가 북한의 인권유린과 3대 세습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다를 게 없다는 주장이다.

이는 앞서 이석기 당선자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송두율 교수의 내재적 접근론에 공감한다”고 말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 당선자는 이어 “20세부터 민주화운동을 일관되게 해왔던 진보인사라 나름 여기고 있었는데, (100분 토론 이후) 하루 아침에 종북주의자로 둔갑돼 있었다. 뿔 달린 빨간악마가 됐다”며 자신은 종북주의 논쟁의 희생양이라고 말했다.

1992년 결성된 종북 지하조직으로 알려진 민족민주혁명당 사건의 재판 판결문은 이 당선자를 수도남부지역사업부 책임자로 기재했다.

열린북한 대표를 지낸 하태경 새누리당 당선자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도 자본주의로 가고 있다”며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반박 논리를 억지로 만들다 보니 자꾸 실책을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당선자는 “이번 부정경선을 통해 옛 당권파들이 목적을 위해서라면 민주주의를 얼마든지 파괴할 수 있다는 본질을 보여줬다”며 “원하는 게 있다면 공중부양이든 최루탄이든 터뜨리는 게 그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심회나 왕재산 사건에서 보듯이 의도하지 않아도 기밀정보가 북한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며 옛 당권파 의원들의 국회 제명을 주장했다.

북한대학원대 교수 출신인 홍익표 민주통합당 당선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사상과 양심은 개인의 자유지만 공인으로서 사상을 밝히는 것도 유권자에 대한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