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예상치에 훨씬 미달하는 입장객으로 여수엑스포의 초반 분위기가 다소 저조하지만 100여국이 참여한 만큼 국가관마다 음식 순례도 해볼 만하다.

전시장이 비교적 깔끔한 터키관의 2층 다락식당에서 케밥 등 이 나라의 전통음식을 즐길 수 있다.

서울 강남과 이태원은 물론 부산 대구 등지에 6개 식당을 운영한다는 알리 카라괴슬루(32)씨는 14일 낮 자신 있게 터키 음식을 권했다.

양갈비구이 케밥과 해물복음밥에 피자와 유사한 채소피데까지 먹어보니 괜찮은 편이다.

음식 모형과 함께 20여종이 게시된 메뉴판엔 없지만 해장에 적합한 터키식 국물 등도 서비스한다.

시식하는 관람객마다 "따봉.."이라는 탄성이 나왔다.

알리씨는 연세대 어학당을 거쳐 2000학번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국에 `장군'이라는 뜻의 터키식 `파샤' 레스토랑을 열고 있다.

호주와 러시아, 중국 등 전시관에서도 음식을 사먹거나 시음할 수 있다.

러시아는 보드카 잔술에 레드 캐비아, 훈제 연어말이 간식 등을 카페처럼 제법 분위기 있게 꾸민 코너에서 서비스한다.

호주는 캥거루 갈비찜과 햄버거 등을 특식으로 판매한다.

스페인관에서는 포도주와 함께 해산물 요리 등을 서비스한다.

중국관은 인근의 중식당과 별도로 관람객에게 전통 우롱(烏龍)차 시음을 권한다.

우아하고 날렵한 손놀림으로 차를 우려내 서비스하는 모습도 잠시 멈춰 볼거리다.

여기서는 전통 도예작품과 함께 중국 명차 브랜드 `봉황(鳳凰)단총'을 판매하기도 한다.

만약의 사건·사고와 교통문제 처리 등으로 24시간 현장에서 비상대기 중인 김재병 여수경찰서장은 "국제관 2층 식당에서 비빕밥, 쌀국수를 먹어보니 가격도 적당하고 위생, 품질도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국가관을 순례하면서 코끝에 향미가 끌리는 그 나라의 음식까지 시식해본다면 엑스포 구경하는 재미도 배가될 듯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엑스포 현장이다.

(여수=연합뉴스) sahms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