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뿐 아니라 전·현직 정관계 인사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군 일대 `노른자위 땅'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KBS1 '시사기획창'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신건(민주통합당) 의원과 신승남 전 검찰총장은 가족 명의로 평창군 용산리 일대 땅을 매입했다.

신 의원은 부인 이름으로 용산리 인근 임야 2만4천500㎡를 2006년 말에 사들였다.

이 땅은 대관령면에서 알펜시아리조트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신승남 전 총장도 아들 이름으로 인근에 있는 밭을 2003년에 매입했다.

삼성화재 임원 출신인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현 용산역세권개발 사장)은 2006년 전후에 용산리 일대의 땅을 매입한 뒤 처분했다.

이운재 전 축구 국가대표와 마라톤 선수 출신인 이봉주씨도 평창군 횡계리 등지에 밭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관령면 용산리와 횡계리에는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가 있어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된 2000년 이후 땅 투기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이들은 투기를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신 의원 측은 "사모님이 구입한 것인데, 은퇴하면 그 쪽에 가서 생활하기 위한 것"이라며 "돈 벌려는 투기와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해춘 전 행장은 "매입과 매각 시기는 올림픽과의 관계가 전혀 없다"며 "수십 마리의 진돗개를 길렀는데 퇴직 후에 그 곳에서 키우기 위해 땅을 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