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전방부대 경계근무 강화태세"

한국과 미국은 27일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 연합훈련에 대비해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했다고 군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군은 내달 9일까지 진행되는 훈련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전방지역의 대포병레이더, RF-4 정찰기,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대북 감시자산을 총가동하고, 공군 F-15K 등 초계전력을 비상대기토록 했다.

군사분계선(MDL)지역에서의 도발에 대비, K-9 자주포 등 전방사단에 배치된 화력장비도 즉각 응사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유사시 한반도를 방어하는 절차를 연습하는 정기적인 훈련으로 외국에 주둔하고 있는 800여명을 포함한 미군 2천100여명과 한국군 20만여명이 참가해 예년 수준으로 진행된다.

한미 야외 전술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도 내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된다.

독수리연습에는 미군 1만1천여명(외국주둔 미군 1만500명 포함)과 사단급 이하 한국군 부대가 참가해 지상 기동과 공중ㆍ해상ㆍ원정ㆍ특수작전 훈련을 한다.

북한군도 이번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서부지역 4군단 등 최전방부대에 경계근무 강화 태세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군은 최근 강화도 등 남측지역을 겨냥한 연습포탄 사격훈련을 강화했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2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연합훈련 계획을 비난한 뒤 "민족반역의 무리들과 내외 호전광을 매장하기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인민군 최고사령관도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연평도와 백령도 전방에 있는 688군부대, 493군부대를 각각 시찰하고 우리 해병부대에 배치된 전력현황 등을 보고받았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