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라는 대형 호재를 만났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또 한 차례 상승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지수가 최근 6주 연속 오른 만큼 오히려 조정 국면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간 0.22% 올라 2357.18을 기록했다. 올 들어 상승폭이 7%를 넘는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크게 줄어든 데다 통화정책의 완화 가능성 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지난 18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샤오치우(吳曉求) 경제평론가는 “2월 소비자물가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준율 인하는 은행주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부동산 자원 관련주들이 지준율 인하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단기적 하락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증시가 지준율 인하로 중장기적 상승동력을 얻었지만 오히려 호재를 빌미로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저우(姜舟) 광다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준율 인하는 시장에 긍정적 요소지만 최근 증시는 너무 올랐기 때문에 단기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들은 단기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도 큰 차이를 보였다. 서남증권은 2350을 최고점으로 제시, 조정을 기정사실화한 반면 일신증권은 2450까지도 오를 수 있다며 대형 랠리 가능성을 열어놨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