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돈 소재와 정유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증시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상반기까지는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 철강금속 등 소재주와 정유주는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올해 초 이후 화학업종은 19.05%, 철강금속업종은 16.89% 각각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9.71%를 크게 웃돌았다.

종목별 상승률은 S-Oil 43.00%, OCI 42.37%, 대양금속 39.83%, 고려아연 39.47%, SK이노베이션 34.51%, LG화은 34.49% 등이다.

소재ㆍ정유주가 강세인 것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MSCI 세계지수(World Index) 기준으로, 올 들어 신흥시장은 에너지업종지수가 13%포인트, 소재업종이 11%포인트 등 10%포인트 넘는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도 소재업종이 2.9%포인트, 산업재가 1.4%포인트, 경기 관련 소비재가 0.6%포인트씩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증시 분석가들은 상반기까지는 이들 업종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작년 급락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환율상승 수혜주인 IT와 자동차 업종이 강세였다.

올 들어서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가격과 연동성이 높은 소재ㆍ정유주가 강세"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는 투기적 수요도 있지만, 중국 긴축완화에 따른 실질적 수요 회복으로 상반기까지는 가격상승이 이어지면서 정유ㆍ소재업종의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다.

이들 업종의 이익전망치도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소재ㆍ에너지주와 상품 가격의 상승에는 투기적 수요가 아닌 세계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과 유동성의 증가, 중국경기 긴축완화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 국가가 대규모 재정지출과 양적 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경기 회복을 위한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확보되기 전인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런 정책은 지속된다.

그래서 소재 에너지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POSCO세아베스틸, LG화학, 금호석유, SK이노베이션 등 상품 관련 소재주가 유망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