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남양유업 커피믹스에 '맞대응'
동서식품이 카제인나트륨을 뺀 커피믹스를 내놓는다.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의 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한 제품이다.

동서식품은 다음달 1일 무지방 우유로 프림을 만든 새 커피믹스 ‘맥심 화이트 골드’(사진)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20개들이 한 팩이 3600원으로, 기존 맥심 커피믹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커피업계에서 인체 유해성 논란을 빚었던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고, 체내 당 흡수율을 낮춘 자일로스 설탕을 넣었다. 동서식품은 피겨여왕 김연아 씨를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업계에선 동서식품이 커피믹스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 남양유업을 견제하기 위해 ‘자존심’을 접고 무지방 우유 커피믹스를 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0년 말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커피시장에 진출하면서 카제인나트륨이 몸에 좋지 않다는 주장을 암시하는 광고로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을 압박했다. 이후 두 회사가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남양유업 커피믹스는 시장점유율 10%대에 안착해 2위 자리를 굳혔다.

업계 관계자는 “맥심 화이트 골드는 주요 성분과 컨셉트가 사실상 남양유업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며 “동서식품의 기존 인기제품을 대체하기보다 유통망 장악력을 바탕으로 남양유업을 제압하는 상품으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제인나트륨은 커피 크리머와 유제품에 두루 쓰이는 우유 단백질로, 물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하는 식품 첨가물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