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의외로 배타성 강하다"
소통과 다양성 확대를 표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의외로 배타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SK마케팅앤컴퍼니와 김용찬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팀이 공동으로 조사·발표한 ‘뉴미디어 시대 나 그리고 우리’에 따르면 SNS에서는 이질적인 사람들과도 쉽게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연결되고 대화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20세부터 49세까지 SNS를 사용하는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두 달 동안 대면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SNS에서 당신은 어떤 성격의 의견을 주로 듣는가’라는 질문에 조사 대상의 64%는 ‘나와 비슷한 생각이나 의견을 주로 듣는다’고 답변했다.

‘당신의 SNS 친구들은 당신과 얼마나 (연령대, 교육수준, 가치관 등이) 비슷한가’라는 질문에 ‘비슷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다. 58%는 ‘비슷하다’, 36%는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정치·사회 분야 이슈에 대한 관심사는 SNS를 하면서 높아졌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SNS 사용 후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이 늘었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45%에 달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답은 18%에 그쳤다.

대중이 생각하는 대표 SNS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SNS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 35%가 트위터를 꼽았다. 싸이월드는 32%였다. 2010년 조사 때는 응답자의 43%가 싸이월드를 꼽았다. 2010년 당시 4%에 불과했던 페이스북은 이번 조사에서 17%로 급격히 상승했다.

사람들이 기업의 SNS 활동에 대해 호감을 보인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기업 SNS를 이용한 뒤 어떤 변화가 있나’라는 질문에 ‘호감도가 높아진다’는 응답이 72%에 달했다.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는 답변도 62%였다.

SK마케팅앤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결과적으로 사회의식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