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업계 최초 개발…숫자카드 1~7시리즈 완료
증권사 CMA 통해 체크카드 시장도 확대

삼성카드가 업계 최초로 통합 서비스가 담긴 스마트폰용 전자지갑을 연내에 출시한다.

`비장의 무기'인 숫자 카드 시리즈도 올해 모두 내놓고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계좌를 통해 체크카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카드산업은 대외 불확실성에 경기 둔화마저 우려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올해는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전자지갑, 간편 결제서비스 확대 등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카드가 구상하는 전자지갑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모바일카드, 멤버십기능, 쿠폰 기능을 모두 탑재해 일반 플라스틱 카드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전자지갑은 별도의 집적회로(IC) 칩을 휴대전화에 내장하느라 대중화가 힘들었다.

삼성카드는 고객이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내려받도록 함으로써 차세대 카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간편 결제 서비스도 모바일 사업의 주력 분야다.

삼성카드는 신세계몰, 이마트몰, CJ오쇼핑 등 가맹점에서 물품 구매 시 신용카드 번호 입력없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인증만으로 결제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1회 결제금액 30만원 미만이면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대상 가맹점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최 사장은 `삼성카드 2', `삼성카드 3' 등 숫자카드를 지난해 내놓은 것과 관련해 "올해는 고객 생활방식별로 필요한 혜택과 서비스에 집중한 숫자 카드를 상ㆍ하반기에 출시해 숫자 시리즈와 상품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 1'은 초우량고객(VVIP)을 대상으로 하고 나머지 삼성카드 4~7시리즈에는 무이자할부, 여행 등 다양한 혜택을 차별화해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업계 카드사의 약점인 체크카드도 증권사 CMA 계좌 활성화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은행과 제휴가 필수적인 체크카드 시장은 전업계 카드사가 구조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증권사 CMA 계좌를 통한 체크카드 발급 활성화와 신규 체크카드 제휴처를 확보해 발급 채널을 다양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에 대해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해보겠으며 여신금융협회의 개선 방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진행하겠다.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 방법과 기준은 이달 내에 발표해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 당국의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규제에 대해 "금융 당국이 요구하는 성장률 규제 하에서 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자산을 늘려 안정적인 금융 영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내부 직원의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해선 "내부 점검을 통해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적발하긴 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고객에게 면목없고 죄송스런 일이다.

고객 정보 사용 전용시스템을 구축해 재발 방지에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사장은 추천 신용카드로 "젊은 직장인은 자주 이용하는 대중교통, 이동통신, 커피전문점 등 업종 혜택을 강화한 삼성카드2로 포인트 혜택을 누리는 게 유리하다.

전문직 종사자와 국외 비즈니스맨에게는 내가 20년 동안 편하게 사용해온 플래티늄 카드를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