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주식부자 왕년의 스타 정윤희 '눈길'
한류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타고 1000억 원대의 연예인 주식 부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0년 11월께 이수만(사진)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국내 연예인 최초로 1000억 원대 주식 부자 대열에 진입한 후, 1년 만인 지난 11월 23일 YG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양현석 대표도 가볍게 이에 합류했다. 이로써 1000억 원대 연예인 주식 부호가 증시 사상 처음으로 2명으로 기록됐다.

이수만 회장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24.39% 보유, 평가액 2085억4000만 원으로 연예인 주식 부자 1위다. 지난해 1월 4일 첫 거래일에 그의 주식 평가액은 204억 원대였다. 당시에는 430만1542주를 갖고 있었고 종가는 4750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 소속 아이돌 그룹들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지속적인 실적 호조를 보였고 주가 역시 눈에 띄게 상승했다.

많은 히트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스마트폰의 일반화와 맞물려 여러 부문에서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날이 갈수록 커져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0년 11월 1일 종가 기준으로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008억2052만3000원으로 늘어나 최초의 연예인 1000억 원대 주식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1년 후인 지난 11월 23일 기준 그의 주식 평가액은 약 2배로 늘어났다. 이 회장은 자신의 지분 중 일부를 매각, 78억 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마담’ 오승훈도 주식 부자

연예인 주식부자 왕년의 스타 정윤희 '눈길'
YG엔터테인먼트가 첫 상장됐던 지난 11월 23일 공모가(3만4000원)의 2.3배인 7만82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양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1395억7000만 원으로 기록됐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최고 2배에서 형성될 수 있고 거래 가격은 여기서 15% 상한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첫날에 오를 수 있는 최고 한도까지 오른 셈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상장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0년 9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시도했으나 2008년 발생했던 매니저의 횡령 사건 때문에 거래소 심사에서 낙방했다. 또 2011년 4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상장 심사를 청구했지만 5월 매출의 73%를 차지하는 주력 그룹 ‘빅뱅’ 멤버인 대성의 교통사고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 끝에 6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지만 이후에는 금융감독원이 2번의 정정 신고를 요구했다.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입 사건이 겹쳐 금감원은 이 건이 향후 회사의 매출과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었다. 이 과정에서 공모 희망 가격을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해 공모뿐만 아니라 상장하자마자 투자가 몰리고 있다.

키이스트의 최대 주주인 배용준은 지난해까지 연예인 주식 부자 2위였으나 올해 양 대표에게 자리를 내줬다. 배용준은 키이스트 주식의 34.60%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으로는 164억7000만 원으로 이 회장과 양 대표에 비해 차이가 크다. 키이스트 주식은 2010년 1월 4일 종가가 2770원에서 같은 해 11월 1일 4140원으로 올랐고 1년 후인 현재 다소 떨어진 3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더걸스’ 등을 거느린 JYP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이자 가수 박진영의 주식 평가액은 110억2000만 원으로 연예인 주식 부자 4위다. 최근 ‘비’의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박진영의 지분 가치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편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 회장의 부인이자 가수 출신 양수경 씨가 44억5000만 원, ‘개그 콘서트’에서 ‘황마담’으로 잘 알려진 개그맨 출신 엔터기술의 대주주인 오승훈(예명 황승환)이 25억3000만 원, 영화배우 출신이자 조규영 중앙건설 회장의 부인인 정윤희 씨가 3억26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35호 제공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