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박주호(바젤)가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권 확보를 향한 마지막 승부에서 '양박(朴) 대결'을 펼친다.

맨유와 바젤은 8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상트 야콥 파크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6차전을 치른다.

C조에서는 벤피카(포르투갈)가 2승3무(승점 9)로 맨유(승점 9)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맨유는 이번 바젤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내야만 16강에 합류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바젤 역시 이번 맨유전에서 지면 16강에서 탈락하게 돼 총력전이 예상된다.

맨유와 바젤은 지난 9월 2차전에서 만나 3-3으로 비겼다.

맨유는 2차전을 홈에서 3-3으로 비겼던 터라 이번 원정 경기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맨유는 이미 톰 클레벌리와 안데르손, 마이클 오언 등 주전급 자원들이 부상인 상황에서 지난 4일 '골잡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까지 발목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맨유는 중원은 물론 좌·우 날개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인 박지성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박지성은 정규리그에서 2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동안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만큼 선발 출전의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 2002-2003시즌 이후 무려 9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리는 바젤에는 한국인 수비수 박주호가 버티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 9월 맨유와의 2차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바젤의 수비라인에 힘을 보탰다.

2차전에서는 박지성이 후반 16분에 투입돼 마주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번 최종전에서는 선발출전이 유력해 박주호로선 '대표팀 대선배'인 박지성과 측면에서 자주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F조 1위를 확정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아스널은 7일 오전 4시45분 원정으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다.

올림피아코스(승점 6)는 조 2위인 마르세유(프랑스·승점 7)에 1점차로 뒤지는 3위에 있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어 총력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16강을 확정한 아스널로선 여유롭게 그리스 원정에 나설 것으로 보여 박주영의 출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6차전 일정(한국시간)
▲7일(수)
박주영 아스널-올림피아코스(4시45분·원정)
▲8일(목)
박지성 맨유-바젤(4시45분·원정)
박주호 바젤-맨유(4시45분·홈)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