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식시장의 급락에도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모주 청약 시장에 수조원대의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24일 동양종금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상장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테크윙, 신흥기계, 테라세미콘 등 8개 종목은 시초가부터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들 8개 종목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60.69% 높게 결정됐으며 이는 2010년 이후 공모가대비 시초가 평균 상승률 28.0%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테라세미콘, 신흥기계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장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8개 종목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69.8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주 청약시장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에 3조6000억원이 몰린 것을 비롯해 테라세미콘(1조3994억원), 씨엔플러스(1조1241억원), 신흥기계(1조3596억원), 테크윙(1조1938억원) 등에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같은 공모주 시장의 높은 인기는 무엇보다도 저렴해진 공모가 때문.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 이후 상장 주관사들은 흥행성공을 위해 공모가 밴드를 하향하고 공모주식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투자 매력을 높였고 거래소도 공모가의 거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심사청구 단계에서부터 보수적인 공모가 산정을 권고한 결과, 최근 공모주들은 가격 메리트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통상 공모가는 동종기업군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용해 기준가를 정한 후 10~30%의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최근에는 50%를 넘는 할인율을 적용한 경우도 나오고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공모희망가 밴드는 2만2100~2만8800원으로 기준가 5만4100원 대비 46.8~59.1%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결국 공모가는 이보다 높은 3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아이테스트, 이엠넷, 쎄미시스코, 테크윙 등도 모두 50%대의 할인률이 적용됐다.

원 연구원은 "10월 이후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며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동종업계의 PER 배수가 높아진 점도 공모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이같은 우호적인 환경은 시중 유동성을 공모주 시장으로 불러 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모주 시장은 연말까지 분주할 전망이다. 상장예심을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마무리 해야 하는데, 올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도 큰 증시 변동성으로 상장을 미뤄왔던 업체들은 서둘러 증시 입성을 마쳐야 한다.

그는 "12월 상장이 확정된 종목은 현재까지 티브이로직, 넥스트리밍, 사파이어테크놀로지, 인터지스, 시큐브, 디엔에이링크, GS리테일 등 총 7개 종목이며 이외에도 2~3개 업체가 추가될 수 있어 12월에도 공모주의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12월에는 올해 공모주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는 GS리테일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심층분석] 활기 찾은 IPO 시장…"연말까지 열기 지속된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