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31일 불법 정치자금법 9억여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 받은 후 법정을 나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진실을 밝혀준 재판부에 깊은 신뢰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년여 동안 상상할 수 없는 잔혹한 시간을 보냈다”며 “저의 진실과 결백을 믿어주는 국민 여러분이 계셔서 제가 이렇게 여기까지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심경을 밝혔다.또 “이번 판결은 정치검찰에 대한 유죄선고”라며 “이명박 정권과 정치검찰이 합작해서 만든 이 추악한 정치공작에 대한 단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제 사건을 마지막으로 이 수치스러운 야만의 정치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지금 국민들은 검찰 개혁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기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민주정부 10년 동안 하지 못했던 검찰 개혁을 2012년 정권교체를 통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무죄를 예상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결백했고 돈을 받은 사실이 없었기 때문에 공정한 법적인 잣대로 한다면 저는 무죄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며 “저는 이제 앞으로 새로운 각오와 결의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 국민 곁으로 다가가겠다.지금 정치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끌어안고 앞으로 통합과 승리의 길을 여는 데 저의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법원의 무죄 판단은 받아들이기 어려워 항소할 방침”이라며 “세부적인 사항은 판결문 검토 후 대응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