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IA 준플레이오프 돌입..플레이오프 16일 시작
한국시리즈는 24일 '팡파르'


올해 한국야구의 최강자를 가려내기 위한 포스트시즌 경기가 8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팀당 133경기씩 6개월간 치른 정규리그(페넌트 레이스) 대장정이 6일 마무리되기에 앞서 가을잔치의 주인공들은 이미 결정됐다.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 1982년 창단 후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한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3위 SK 와이번스와 4위 KIA 타이거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 서울 두 팀이 나란히 탈락하는 바람에 지방을 연고로 하는 네 팀 간의 경쟁 구도가 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잠실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한국시리즈 5~7차전뿐이다.

3~4위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롯데가 격돌하는 플레이오프는 각각 5전3선승제로 진행된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승자가 대결하는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로 벌어진다.

강력한 마운드와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정규리그를 지배한 삼성은 2006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디펜딩챔피언 SK는 타이틀 수성에 나서고,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서는 KIA는 통산 11번째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건다.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롯데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상승세를 살려 1984년·1992년에 이어 19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위해 총력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2009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양팀의 대결은 불펜(SK)과 선발(KIA)의 대결로 압축된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SK는 마무리 엄정욱을 정점으로 한 '벌떼 작전'으로 KIA에 맞선다.

올해 다승(17승)·평균자책점(2.45)·탈삼진(178)·승률(0.773)에서 투수 4관왕에 오른 윤석민을 앞세운 KIA는 서재응·양현종 등 SK에 강했던 선발 투수를 내세워 필승의지를 다진다.

SK는 정규리그 막판 조동화·김강민·박재상 등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져 공수에서 타격을 입었다.

KIA도 이범호·최희섭 등 중심 타자들의 컨디션이 불안해 득점에 애로를 겪고 있다.

결국 어느 팀이 선취점을 뽑고 이를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플레이오프는 '방패'를 든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롯데의 막강한 '창'의 대결로 요약된다.

롯데는 5일까지 팀 타율 1위(0.288), 팀 득점 1위(708점), 팀 홈런 1위(111개)를 달리며 공격 야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손아섭·홍성흔·강민호로 이뤄진 중심 타선과 전준우·김주찬이 이끄는 상위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상대 마운드에 큰 위협을 가한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도 롯데 타선이 정교함과 장타력에서 좋은 궁합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삼성은 강력한 마운드를 발판삼아 한국시리즈에서 지난해 준우승의 아픔을 씻어낼 예정이다.

차우찬·윤성환·더그 매티스·저스틴 저마노로 수준급 선발진을 갖춘 삼성은 안지만-정현욱-권혁으로 이뤄진 필승조에 마무리 오승환으로 연결되는 난공불락의 불펜진을 구축했다.

리그 최고의 '해결사'로 떠오른 최형우의 한 방이 터진다면 훨씬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한편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적지 않은 배당금 보너스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배당금에서 제반 경비를 뺀 나머지의 20%를 정규리그 1위 몫으로 가져간다.

여기서 남은 배당금을 두고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50%, 준우승팀이 25%, 플레이오프 탈락팀과 준플레이오프 탈락팀이 각각 15%와 10%를 챙기게 된다.

◇2011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일정(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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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SK-KIA)│플레이오프(롯데-준PO 승자)│한국시리즈(삼성-PO승자) │
├──────────┼─────────────┼────────────┤
│1·2·5차전 │1·2·5차전(16·17·22일, │1·2차전(24·25일, 대구 │
│(8·9·14일, 인천문 │부산 사직구장) │구장) │
│학구장) │3·4차전(19·20일, 준PO 승│3·4차전(27·28일, PO 승│
│3·4차전(11·12일, │자 구장) │자구장) │
│광주구장) │ │5~7차전(30·11월1일, 잠 │
│ │ │실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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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시간: 평일 오후 6시, 주말·공휴일 오후 2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