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급등 부분을 되돌리며 하락 출발한 뒤, 1170원대 부근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와 유로화의 하락 영향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29.8원 급등한 1195.8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일일 거래량은 총 52억3000억달러를 기록, 연중 최저수준으로 집계됐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7~1178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0원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 증시에 대한 반등 기대감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월 롱스톱(손절매도)에 따른 급락세 이후 이벤트 대기 장세를 연출, 1170~1180원 부근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이벤트가 예정된 상태에서 환율은 강한 하방경직성을 제공받을 것"이라며 "1170~!180원대에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밤 주요국의 통화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 기대감에 미국 달러화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고,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싱가포르 등의 통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상승 흐름을 보였다.

변 연구원은 "장 후반 환율의 낙폭이 줄어들지 않고 유지될 경우, 환율의 '하향안정화'를 우려한 수출업체가 네고물량(달러매도)을 서둘러 내놓으며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투신권은 1만1249계약가량 달러 선물을 매수, 지난주 월요일부터 10만계약(10억달러 규모)가량의 매수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60~1195원 △대신경제연구소 1170~119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