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레이더]"1170원대 변동성 장세 예상"
전날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와 유로화의 하락 영향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29.8원 급등한 1195.8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일일 거래량은 총 52억3000억달러를 기록, 연중 최저수준으로 집계됐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7~1178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0원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 증시에 대한 반등 기대감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월 롱스톱(손절매도)에 따른 급락세 이후 이벤트 대기 장세를 연출, 1170~1180원 부근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이벤트가 예정된 상태에서 환율은 강한 하방경직성을 제공받을 것"이라며 "1170~!180원대에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밤 주요국의 통화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 기대감에 미국 달러화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고,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싱가포르 등의 통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상승 흐름을 보였다.
변 연구원은 "장 후반 환율의 낙폭이 줄어들지 않고 유지될 경우, 환율의 '하향안정화'를 우려한 수출업체가 네고물량(달러매도)을 서둘러 내놓으며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투신권은 1만1249계약가량 달러 선물을 매수, 지난주 월요일부터 10만계약(10억달러 규모)가량의 매수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60~1195원 △대신경제연구소 1170~119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