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분기 홍콩,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 1위 PC업체 레노버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애플은 2분기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시장에서 총 3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배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28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레노버를 넘어섰다. FT는 "중화권에서 레노버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지만 애플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애플의 급성장은 중화권에서 아이폰,아이패드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제니 레 HSBC 대만연구부문 대표는 "애플이 중국뿐 아니라 홍콩과 대만 시장에서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레노버가 쉽게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레노버도 홍콩과 대만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속도 면에서 애플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레노버 측은 애플 매출에는 PC뿐 아니라 휴대폰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PC에만 주력하고 있고 PC 부문만 보면 경쟁사들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PC 시장의 2분기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2.3%포인트 늘어난 31.7%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레노버의 2분기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5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