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동성이 극심한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 움직임과 상반된 '엇박자'투자를 고수하고 있다. 시장이 급반등하면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서고,하락장에서는 순매수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가 115포인트 이상 떨어진 폭락장에서 개인은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면서 외국인과 기관에 맞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였다. 개인은 전날 6108억원에 이어 이날도 16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엄밀하게 얘기하면 개인이 적극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기보다는 외국인과 기관이 헐값에 던지는 주식을 떠안는 모양새"라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의 학습효과 때문에 투매에 가세하기보단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위주인 개인들의 매매 종목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로 바뀌었다. 이달 들어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OCI 삼성중공업 하이닉스 KB금융 대우조선해양 LG전자 등이 포진해 있다. 글로벌 경기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 등이 우선적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종목들이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변수에 '패닉셀링(공포매도)'으로 대응하고 있는 외국인에 비해 개인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투자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누가 승리할지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