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안전자산을 찾아 이동하면서 채권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연 3.49%로 전날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2일 이후 4거래일 만의 하락이다. 지난달 말 3.85%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36%포인트 하락했다. 만기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연 3.59%)도 8거래일째 밑돌고 있다. CD금리와의 역전현상은 2009년 1월7일 이후 2년7개월여 만이다.

국고채 금리가 CD 금리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로 해석된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빠르게 악화되거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강할 때,또는 유동성 경색이 심해질 때 국고채 금리가 CD 금리를 밑도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에도 10월부터 3개월 동안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한 보험사 채권운용역은 "시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서 더 나아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