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장중 5% 넘게 폭락, 176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지수도 500선이 깨졌다.

19일 오전 10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81포인트(4.45%) 떨어진 1777.77을 기록 중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세계 경제 저성장에 대한 공포와 유럽 은행권 신용경색 우려로 3∼5% 폭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4% 가까이 급락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5.09%까지 키워 한때 1765.84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미국과 유럽이 경기 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고,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는 2년 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0억원, 5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106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 우군이 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339억원, 비차익거래는 474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81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상반기 증시를 이끈 주도업종인 운수장비와 화학이 외국인과 기관 매물에 각각 6%, 5%대 급락, 가장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전기전자도 업황 부진 우려가 가중되면서 4%대 폭락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중 67만20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기록, 시가총액이 2009년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SK텔레콤 상승에 힘입어 통신업종은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섬유의복, 음식료, 유통 등 내수 관련 업종의 낙폭도 1%대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시가총액 1∼10위 종목들이 전부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KT&G, 이마트 등 일부 내수주들은 상승세다.

7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코스닥지수도 급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31포인트(2.82%) 내린 493.49를 기록 중이다.

스타지수선물 가격 급락과 함께 올 들어 두번째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전날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내려졌다.

한국거래소는 KOSTAR 선물가격과 현물지수(스타지수)가 급락해 오전 9시6분부터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는 코스닥스타선물 9월물이 전날보다 153.00포인트(9.99%) 급락하고 코스닥스타지수가 68.55포인트(4.48%)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지수선물의 약정가격이 기준가격보다 6% 이상 낮고 선물중단 이론가격보다 3%이상 떨어진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돼 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6분부터 5분간 스타지수선물과 스타지수선물스프레드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외국인이 1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80억원, 1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CJ E&M, 다음, 네오위즈게임즈 등 콘텐츠 및 인터넷 관련주들이 1∼2%대 상승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 1080원선으로 올라섰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5원(0.72%) 뛴 108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