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 김승유(박시후 분)가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특별기획드라마 '공주의 남자'에는 수양대군(김영철 분)이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계유정난을 감행한 후 김종서(이순재 분)의 일가와 그의 추종세력들을 숙청하는 핏빛 스토리가 그려졌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세령(문채원 분)이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을 죽인 수양대군의 딸 임을 알게된 김승유. 옥으로 찾아온 세령의 애절한 눈빛에도 불구하고 세령의 목을 옥죄며 분노를 표출했다.

형과 아버지의 죽음,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 친구의 배신, 사랑했던 여자의 정체 등 모든 충격과 배신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절벽 끝으로 몰아세워진 승유의 눈에는 세령마저도 그토록 애틋한 사랑을 나누었던 여인이 아닌, 그저 자신을 농락한 원수의 딸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박시후와 문채원의 열연에 대해 호평하며 승유와 세령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해 관심을 집중 했다.

19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공주의 남자'는 19.6%(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구사일생으로 참형을 면하고 강화부의 노비로 유배를 가게 된 승유와 그를 살려둘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묘한 미소를 짓는 한명회(이희도 분), 매서운 눈빛의 수양대군의 모습이 그려지며 아직 끝나지 않은 비극을 암시했다. '공주의 남자'는 매주 수, 목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