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9일 세계 증시가 경기둔화 우려에 휘청이는 가운데 코스피지수 급락 시 국내 유동성이 방어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정책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세계 증시가 경제지표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주도력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코스피지수 급락시에는 저금리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바탕으로 국내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대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이머징(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아직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내 유동성 여건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그는 "이달 들어 실질예탁금이 5조원 이상 순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연기금도 2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급락을 방어했다"며 "1800선을 지지선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