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구글 플러스(Google+)'가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초청받은 사람에 한해 시범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데도 '페이스북 킬러'란 말이 나올 정도다. 나오자마자 혹평을 받고 잊혀진 '구글 버즈'나 '구글 웨이브'와는 딴판이다.

구글 플러스는 페이스북과 비슷한 서비스다. 지인들과 정보와 의견을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다. 지인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 홈,자신의 콘텐츠만 뜨는 프로필 등은 페이스북과 비슷하다. 구글 플러스가 주목받는 것은 G메일,피카사 등 구글의 기존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동되고 사용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G메일 사이트에서 우측 상단에 있는 공유창을 클릭해 간단한 글을 쓰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해서 올릴 수 있다. 좌측 상단에 있는 플러스(+)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구글 플러스 홈이 뜬다. 페이스북에 없는 서비스도 있다. 대표적인 게 '수다방'이다. 여러 사람이 대화방에 들어가 얼굴을 보며 얘기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강점인 추천 기능도 돋보인다. G메일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 교류하는 사람들을 추천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다. 지인들을 구분해 교류하게 하는 '서클' 기능도 눈길을 끈다. 유저인터페이스(사용자 환경)가 독특하다. 구글 검색엔진을 활용한 '스파크'에서는 지정해둔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지난 4월 최고경영자(CEO)가 되자마자 소셜 서비스에 총력을 쏟으라고 촉구했고 두둑한 보너스까지 약속했다. 구글 플러스 베타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계정을 열고 알래스카에서 찍은 카이트보딩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이스페이스(한때 페이스북의 라이벌)에서 CEO를 지낸 톰 앤더슨은 "플러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맞서기 위한 서비스 같다"며 복싱 링에서 플러스가 페이스북을 거칠게 몰아붙이는 동영상을 링크하기도 했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본부장은 플러스에 대해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도 위협할 것 같다"는 소감을 올렸다.

구글은 플러스에 소셜 게임과 페이스북 페이지와 같은 사이트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반격도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6일(미국시간)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한다. 스카이프 영상 채팅이라고 알려졌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