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안에 누구나 3D프린터를 쓰게 될 겁니다. 제 딸의 얼굴을 한 바비인형을 만들 수도 있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휴대폰 케이스도 만들 수 있죠."

길라드 이론 오브젯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사진)은 "3D프린터의 활용 범위는 계속해서 넓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브젯은 이스라엘의 3D프린터 전문업체로 지난달 30일 여러 가지 소재로 한번에 3D프린팅을 할 수 있는 '오브젯 260 코넥스'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했다. 3D프린터는 디자인을 입체적으로 출력할 수 있어 설계와 디자인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론 사장은 "이미 삼성전자,애플,리서치인모션,벤츠,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제품 개발에 오브젯 제품을 필수적으로 쓰고 있다"며 "생활 속에 3D프린터를 사용하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휴대폰 수도꼭지 운동화 카메라 자동차 건축물 등을 출력할 수 있다. 고객사들은 3D프린터를 이용해 자사의 시제품을 미리 제작해볼 수 있다.

이론 사장은 3D프린터를 디자인과 설계 등에 이용하는 현 단계를 지나면 누구나 3D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대중화 단계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5~10년 내 3D프린터는 일반 프린터처럼 집에 하나씩 놓고 쓰는 기기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필요한 제품을 주문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아이들 장난감을 3D프린터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중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혁신들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한 대당 수억원대에 달하는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고 했다. 사용 방법도 간편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3D프린터는 복잡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이뤄져 전문가가 아니면 이용하기 힘들다.

대중화 단계에서 발전을 거듭하면 생물학적 활용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3D프린터를 활용해 인간의 장기나 뼈를 출력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며 "아직은 학문적인 수준의 연구지만 미래에는 간이나 심장 같은 장기들도 3D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