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8일 LG에 대해 LG전자의 점진적인 실적개선과 LG화학의 견조한 영업실적 시현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정대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는 자체사업을 보유하지 않은 순수지주회사여서 자회사 투자자산의 가치가 전체 순자산가치(NAV)의 약 85%에 이를 정도로 지대하다"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LG의 NAV는 상당 부분 자회사 LG화학의 가치 증분에 의해서 증가해왔다. 따라서 과거와 비교해 보면 LG전자와 LG화학이 LG의 NAV에서 차지하는 기여도가 상호 역전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러나 "LG의 주가는 경험적으로 여전히 LG전자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LG 주가는 주당 NAV 대비 49.6%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할인율이 이전 수준보다 확대된 상태로 LG전자의 영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LG 주가는 LG화학의 가치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저평가 받고 있다는 판단이다.

대우증권은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분기 이후에도 느리지만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LG전자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의 시장 기대치 하회 우려로 전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핸드셋(Mobile Communications) 사업과 TV(Home Entertainment) 사업은 견조하다. 특히 옵티머스원, 옵티머스 2X 등 스마트폰 비중의 증가로 우려했던 2분기 MC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소폭 개선될 전망이고, 3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따라 점차 할인율 축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LG NAV의 약 38%를 차지하는 LG화학의 경우, 다각화된 제품 믹스와 리타더 판매 호조로 견조한 2분기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긴축 완화 및 재고 소진에 따른 수요 개선과 3D 리타더 전용 라인 가동(8월) 등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며 따라서 "LG의 추가적인 NAV 증대 또한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업종 내 수위를 차지하는 우량 비상장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어, 성장성을 반영한 자회사의 가치 재평가가 이루어 진다면 추가적으로 LG의 NAV를 증대시키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