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이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지난 월드컵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우루과이는 9일 새벽(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에 한 골씩 주고 받아 1-1로 비겼으나 승부차기(4-3)로 승리를 거뒀다.

양팀의 맞대결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4강전의 재판으로 관심이 쏠렸다.

당시 우루과이는 4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올랐으나 네덜란드에 2-3으로 아쉽게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승부차기 끝에 거둔 반쪽짜리 승리지만 우루과이로선 4강전 패배를 설욕한 셈이 됐다.

우루과이는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공격수로 내세워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와 디르크 카윗(리버풀)을 앞세운 네덜란드는 측면 공격에 주력했다.

우루과이는 득점 없이 팽팽히 맞서던 후반 37분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의 뒤늦게 터진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다.

에딘슨 카바니가 왼쪽 구석에서 중앙으로 내준 공을 수아레스가 그대로 받아 네덜란드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수아레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한솥밥을 먹는 디르크 카윗이 후반 종료 직전 기어코 만회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는 네덜란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판 페르시의 실축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우루과이는 23일 에스토니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나서 다음 달 1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코파아메리카(남미 국가대항전) 대회에 나선다.

칠레·멕시코(초청팀)·페루와 한 조에 속한 우루과이는 1995년 이후 16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