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아무것도 없어..삶에서 잠재력 실현해야"

천국이나 사후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화(fairy story)'일 뿐이라고 스티븐 호킹 박사가 말했다.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인 호킹 박사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뇌가 마지막 순간을 위해 깜박이고 있을 때 그 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21살 때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호킹 박사는 "지난 49년 동안 죽음이 찾아올 가능성과 함께 살았지만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죽기를 서두르지도 않았다"며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뇌는 부품이 고장 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라고 생각한다.고장 난 컴퓨터를 위한 천국이나 사후세계는 없다"며 우리의 삶을 잘 활용해 이 세상에서 잠재력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킹 박사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우리 행동의 위대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저서를 통해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과학이 신을 불필요하게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호킹 박사는 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구글 시대정신 연례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이 강연에서 그는 우주 초기에 아주 작은 양자 파동이 은하와 별, 그리고 인류 출현의 계기가 됐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호킹 박사는 "과학은 각기 다른 많은 우주가 무(無)에서부터 동시에 창조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있다"며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은 우연"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