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혐의로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최대 야당인 푸어타이당이 집권하더라도 정치 보복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인 방콕 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지난 2006년 군부의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8월 대법원의 부정부패 공판에 참여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한 뒤 주로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거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이날 방콕 포스트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보복은 또 다른 분노를 일으킬 것"이라면서 "푸어타이당 등 야당 세력들은 조기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하면 과거의 일을 잊어 버려야 하고 정적들을 용서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어타이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전 총리는 "정정 불안으로 가장 많은 고통을 받은 푸어타이당 지지자들이 보복을 단념한다면 태국의 정정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7월3일로 예정된) 조기총선에서 푸어타이당이 승리해 집권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푸어타이당과 야당 지지자들은 과거의 아픔을 잊고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태국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직을 다시 맡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과 관련, 탁신 전 총리는 "태국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총리직을 맡아야 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총리직을 다시 맡을 것인지에 대해 확답을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최대 야당인 푸어타이당은 조기총선을 앞두고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럭 친나왓을 총리 후보로 내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