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 외국인직원엔 강제수단 검토

도이치뱅크의 '옵션쇼크'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이석환 부장검사)는 3일 도이치증권 대표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법인에서 옵션쇼크 사태에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도이치뱅크 홍콩지점 등 해외지점이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는 사실이 있는지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전날 도이치증권의 또 다른 대표인 장모씨를 불러 풋옵션 매수와 현물주식 대량 매도를 사전에 계획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증권은 지난 2월 도이치뱅크 홍콩지점 지수차익거래팀 직원 등 시세조종에 가담한 5명과 함께 금융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법인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말 출석하라고 통보한 도이치뱅크 홍콩지점과 뉴욕지점의 외국인 직원들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범죄인인도청구나 인터폴 수배 등 강제적 수단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은 이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으면 조만간 이들을 소환조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이들 해외 지점의 외국인 직원 10여명에게 피의자 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바 있다.

도이치뱅크와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11월11일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 `풋옵션' 11억원 어치를 사전에 매수한 뒤 현물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워 주가지수를 급락시키는 수법으로 448억여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