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임계치 부근…실적호전 영향 벗어나

`5월 전망'을 기점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차츰 증시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주도주가 실적 랠리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원화 강세 등 거시경제 상황이 상승동력을 제한할 것이란 내용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일 "코스피는 이달 한 차례 조정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 인덱스가 임계치 수준에 달했다.

강세로 전환되면 유동성 측면에서 부정적이고, 약세가 심화되면 달러 신뢰추락을 반영하기 때문에 강세든 약세든 주가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마침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영향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라고도 했다.

김 팀장은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움직인다.

올해 2월처럼 10% 이상 조정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다음달 양적완화 종료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 역시 유가와 환율을 주도업종 하락 요인으로 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오 팀장은 "유가와 환율 모두 임계점을 향하고 있다.

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서면 수요위축 우려가 가격 전가 효과를 압도할 것으로 판단한다.

또 원ㆍ달러 환율이 1천50원을 밑돌면 수출주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투자전략 차원에서 상승동력이 훼손되지 않은 주도주에 압축해 대응할 것을 권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 기간 후반으로 진입하며 코스피 상승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경기 둔화기 실적시즌 10차례 중 전반부에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경우 후반부에는 8차례나 약세 전환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째 하락했다.

실적호전 기대에서 벗어나 경기에 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