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도 투표..선거 열기에 투표소에 긴 줄 생기기도

27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4ㆍ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가 53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부인 신옥임씨와 함께 오전 9시께 장유면 제16투표소인 덕정초등학교에 한표를 행사했다.

유세당시 입었던 파란색 점퍼와 러닝화를 싣고 나온 김 후보는 투표를 마친 직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김해의 진정한 변화와 발전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져 일하고 싶다"며 "꼭 기회를 한번 주십시요"라고 말했다.

이어 "빚을 일로서 갚겠다"면서 "김해시민들로부터 믿음을 받지 못한다면 저의 꿈도 미래도 없기 때문에 김해시민의 꿈이 저 김태호의 꿈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야권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짙은색 양복과 황금색 넥타이를 매고 오전 6시33분께 부인 황성실씨와 함께 장유면 제9투표소인 대청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했다.

투표를 마친 이 후보는 "최선을 다했고 승리를 확신한다.

김해를 위해 일하라는 시민여러분의 명령을 가슴깊이 새겨 남은 열정을 김해시의 희망을 만드는데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투표기간 시민들께서 '될거다', '할 수 있다', '다른 정치인들처럼 하지 말고 잘해라'고 격려해주셨다"며 "투표율이 자칫하면 민심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꼭 투표하시고, 특히 출근전에 투표를 마치고 일터로 가면 좋을 것 같다.투표소에 많이 나와주세요"라고 당부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오전 8시께 봉하마을 사저에서 차량으로 5분 정도 떨어진 진영읍 제5투표소인 진영문화센터에서 시민들과 어울려 한표를 찍었다.

투표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권 여사는 "할말이 없네요.다음에 이야기 할께요"라고 짧게 답한 뒤 사저로 향했다.

김해을 각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정장 차림이거나 회사복 차림의 직장인 유권자들의 몰리면서 장유면 등 회사원들이 많은 투표소에서는 한때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경남도선관위는 관공서와 기업체 등에 시민들이 투표에 지장이 없도록 출ㆍ퇴근 시간을 조정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이에 동참하는 기업체는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전 6시20분께 대청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한 김성환(38)씨는 "회사에서 투표시간 배려를 하지 않아 출근 전 투표할지, 퇴근 후 투표할지 망설이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김해을 선거구인 장유면과 내외동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많은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김해을 보궐선거 유권자인 직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2시간 유급을 인정해 주기로 결정했다.

실제 한국지엠 작업복을 입은 회사원들이 장유면 투표소에서 오전 9시가 넘어 투표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