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주요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일본 원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른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원자재 상품에 대한 투자권유를 철회하면서 원자재 관련 종목들이 대거 하락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12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는 88.97포인트(1.47%) 떨어진 5964.47로 장을 마쳐 6000선이 무너졌다.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 CAC40 지수도 62.10포인트(1.54%) 내린 3976.60으로 장을 마감했으며,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DAX30 지수는 101.95포인트(1.42%) 하락해 7102.91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등급을 5에서 ‘최악’ 수준인 7로 격상시켰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출발했다.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석유 구리 면화 등을 포함한 원자재 상품에 대한 투자권유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원자재 관련 종목들이 급락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미국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의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실망’ 쪽으로 돌아선 것도 원자재 관련 종목 하락세의 원인이 됐다.1분기 순이익이 3억800만 달러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알코아는 실적발표 직후 전문가들의 평가가 ‘만족’과 ‘실망’으로 엇갈리는 분위기였다.

영국에서는 BP가 2.8% 떨어졌다.영국증시에 상장된 카자흐스탄 광산업체인 카자크미스는 5%,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은 2.5% 각각 하락했다.

원자재 관련 종목 이외에는 5.0% 하락한 프랑스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와 4.57% 내린 독일 반도체 회사 인피니온의 약세가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에 악재가 겹치면서 유럽증시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영국 찰스스탠리의 한 테크니컬 애널리스트는 “유럽증시가 당초 예상과 달리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FTSE100지수의 경우 4월 중 5900대 초반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